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여름 동안 쉬고 있던 ‘따릉이’ 정기권을 재개할 정도로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어요. 더 이상 에어컨 바람으로 머리 아프지 않아도 되어, 오랜만에 상쾌한 마음으로 지난 여름을 떠올려보고 있습니다.
하자센터의 여름은 어느 계절보다 여러 색의 판이 팽팽 돌아갑니다. 이쪽에서는 어린이들과의 '청소년 동행캠프'가, 저쪽에서는 자립준비 여성 청소년들과의 ‘위 아 퓨처메이커스’가, 그리고 올해는 특히 인스파이어 살롱 ‘구심점’ 오픈으로 또 새로운 판이 생겨났습니다. 복작복작해진 하자를 보면서 누군가를 위한 판이 오늘도 돌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이맘때쯤이면 밴드 잔나비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라는 노래를 반복 재생하면서 듣곤 합니다. 일명 가을을 탄다고 하지요. 그런데 올해는 더위가 길어진 만큼 아직 그리 마음이 헛헛하지는 않습니다. 방학 아닌 여름방학을 보내고, 지금에서야 찾아온 기분 좋은 바람에 뒤늦게나마 물장구를 치며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여름의 일들을 하나씩 갈무리해 보고자 합니다. 이어지는 하자 소식들은 잔나비의 <슬픔이여안녕>을 들으며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계절이 바뀌며 하자를 뜨겁게 만들었던 여러 프로그램이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어느덧 4기를 맞은 <We are Future Makers>도 10회의 프로그램을 8월까지 진행하고 활동을 마쳤는데요. 자립을 준비하는 서른 명의 여성 청(소)년들이 하자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판돌 '니나'가 전합니다.
어린이·청소년들의 방학을 책임지는 청소년 동행캠프, 올여름에도 하자에서는 '진로'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는 새 친구들, 북바인딩부터 로보틱스까지 처음 접하는 워크숍들, 손꼽아 기다린 외부 활동까지. 10일간의 이야기를 판돌 '해와'가 글과 영상으로 공유합니다.
2025년 청소년 메이커 페어는 "지구 멸망"이라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생존 아이디어를 모으며 시작했습니다. 서울 곳곳의 청소년 기관에서 모인 55명의 청소년 대원이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팀별로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제작물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었지요. 고려대학교 X-GARAGE(메이커스페이스)에서 진행된 메이커 페어 현장 소식을 판돌 '해와'가 전합니다.
하자 청소년 인터뷰 시리즈, <하고 싶은 일-기> 2025년 여섯 번째 인터뷰이는 '체리'입니다. '앵두책방'이라는 독립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체리는 청소년 작가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오디세이학교 재학 시절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현재의 체리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하지요. 청소년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고, '나다움'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체리의 기록입니다.
"청소년 소설을 보통 어른들이 쓰잖아요. 저희는 청소년만 쓸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담으려고 하고 있어요. 또래 독자들에게 이렇게 사는 청소년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고, 작가님들에게도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라는 효능감을 주고 싶은 것 같아요."
2023 가을학기 후속모임 〈은는이가〉는 우정 어린 글쓰기의 여정이 담은 진(zine) <닿은 마음이 쓰는 우리가>(줄여서 은는이가)를 만들었습니다. 죽돌이 스스로 글감과 마감을 굴리며 만든 작지만 큰 세계입니다. ‘From. 하자글방’에서는 진에 실린 글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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