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의 11월은 많은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달입니다. 저도 얼마 전 5월부터 매주 만나온 청소년들과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는데요. 마지막 한마디를 나누는 자리에서 한 주를 기분 좋게 하는 말을 만났습니다. "매주 이곳에 나온 덕분에 좋아하는 것을 외면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선물 같은 말입니다. 그 시간을 함께한 모두를 축복하는 말이었으니까요.
이달 마지막 날, 11월 30일에는 하자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인 <2024 하자 네트워킹 파티: 치얼업! 쿼터백>이 열립니다. 쿼터백은 미식축구의 한 포지션으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인데요. ‘일상을 지휘하고, 밥을 벌어먹기 위한 전략을 짜고, 때로는 추욱 늘어진 나를 둘러메고 뛰는’ 우리 모두를 쿼터백이라는 포지션에 빗대어, 한 해 동안 힘들고 지친 서로를 응원하고 네트워킹하는 자리입니다.
여기에 조금 의미를 더하고 싶습니다. 쿼터백은 팀을 지휘하며 때로 골라인을 향해 먼 거리를 뛰는 다른 포지션인 리시버에게 공을 전하는 역할이기도 한데요. 쿼터백이 있는 힘껏 달리는 누군가가 지나갈 적절한 자리에 알맞은 세기로 공을 전했다는 실감은 오로지 공을 품에 안은 리시버만이 압니다.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소중한 말을 얼떨결에 받고 보니, 올해 순간순간 작은 것들을 고민했던 장면들이 헛되지 않았다고 등을 두드려준 것 같아 무척 힘이 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쿼터백으로서 올해의 다양한 상황과 조건 속 적절한 말과 행동을 고민하며 수많은 사람에게 공을 전하셨을 텐데요.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전했다면 공을 받은 리시버는 그 마음을 반드시 느꼈을 거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파티에서 만나요!
하자센터는 2024년 새로운 파트너인 버버리 재단과 만나 청소년의 창의성과 진로 역량을 기르는 ‘인스파이어X하자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11월 2일, 하자 곳곳에서 펼쳐진 <인스파이어X하자 데이 INSPIRE X HAJA DAY>는 올해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지금까지의 활동을 축하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영감을 주고받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요.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판돌 '지니'가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하자글방은 한 학기(8회~10회)를 마치면 글방에서 쓰인 글을 모아 문집을 발간하고, 지난 시간을 나누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번 쇼하자(활동공유회)에서도 <천사가 지나가는 가을에 우리는 소풍을 간다>라는 제목의 문집을 공유하며, 작가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판돌 '푸른'이 소개하는 글방 소식을 통해, 이번 가을학기 하자를 찾은 여덟 명의 작가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올해 하자에는 '죽돌(하자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이라는 명칭보다 '인턴'으로 더 많이 불린 청소년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 하자에 처음 발을 딛고, 곳곳을 탐험하며 자신의 시선으로 하자 청소년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온 '하자 뉴미디어 인턴'이 그들인데요. 5개월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은 인턴들에게 무엇을 남겼을까요? 영상팀 인턴 '페퍼'가 그 시간을 돌아봤습니다.
하자 뉴미디어 인턴 '산다화'는 인턴 활동의 일환으로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가, 청소년을 만나고 있습니다.
산다화가 만난 두 번째 인터뷰이는 제주 동백작은학교에 다니고 있는 청소년 '배낭'입니다. 태국으로 떠난 평화여행에서 산다화와 배낭은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재난이 일상이 된 난민캠프의 청소년들을 마주하며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산다화와 배낭의 대화를 통해 그 경험을 나눕니다.
하자글방은 함께 읽고 쓰고 합평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해 가는 청소년 글쓰기 커뮤니티입니다. 2023년 봄/가을 진행된 정규 과정 이후 현재 2개의 후속모임이 진행 중입니다. 2024년 하자마을통신에서는 하자글방 후속모임에 참여하는 죽돌(청소년)들의 글을 매월 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글감은 "파프리카(하자글방 후속모임명)"입니다.
하자 청소년 인터뷰 시리즈, <하고 싶은 일-기> 올해 마지막 인터뷰이는 '우유'입니다. 올해 <문제없는 스튜디오> 스토리 에디터로 활동한 우유는 모든 식음료를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해요. 사람을 좋아하고, 행복을 전달하는 일이 좋아 바텐더를 꿈꾸고 있는 우유의 기록을 전합니다.
"되도록 꿈을 한 가지로 단정 짓지 않으려 해요. 꿈을 단정 지으면 오히려 탐구 기회를 제한하게 되는 것 같거든요. 열어둔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더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