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연말 인사를 맡게 된 숲입니다. 저는 올해 하자마을 작업장 〈시유공〉으로 활동했습니다. 아울러 하자글방 후속 모임도, 개인 프로젝트도, 친구들과의 만남도 모두 하자에서 하다 보니 오래도록 이곳에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하자에 이토록 오래 머물렀던 이유는 그리고 그토록 떠나기 싫었던 이유는 이곳에서 마주친 얼굴들 때문입니다. 하자는 여태껏 만났던 사람 중 가장 다양한(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사람들이 엉켜있는 곳 같았습니다. 하자에서 2년 남짓 시간을 보내며 이제는 이들이 어떠한 마음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마음, 즐겁게 살고 싶다는 마음,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 자신의 길을 가보겠다는 마음. 이 모든 마음이 모여 하자를 이루고만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하자에서 다른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궁금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언제든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마음도요.
올해 시유공의 마지막 활동으로 송년 만두회와 졸업식을 진행했습니다. 모두 하자마을 시절을 어렴풋이 엿볼 수 있던 행사였습니다. 하자에 얼마 남지 않은 마을 의례 중 하나는 성년식입니다. 매해의 5월이면 성년이 된 죽돌은 다 같이 축하받게 됩니다. 하자에 들어온 이들에 대한 환영이 있으니, 하자를 떠나는 이들에 대한 배웅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반가웠다고, 동료로 있어 주어서 든든했다고, 잘 살아내었다고 축하해 주며 마음을 다해 배웅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어쩌면 이 자리를 빌려 하자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잘 놀았다는 감사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저희는 이날 손을 맞잡고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기억하자고 약속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하다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아 그러니 제가 나중에 찻집을 연다면 찾아와 주세요. 뉴스레터를 보고 찾아오신 분들은 할인을······.
이날 졸업자와의 차담회 시간도 가졌습니다. 졸업자들에게 따뜻하고 느린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차를 마시기 전에는 찻잎을 더운물로 데우고 첫 물을 따라내는 세차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는 찻잎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고 잠들어 있는 찻잎을 깨우기 위해서이지요. 남은 12월에 올해의 묵은 것들을 닦아내고 움츠러든 마음을 조금씩 깨워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겨울을 잘 살아내시기를 바랍니다.
🌳🌳🌳 하자 죽돌 숲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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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커뮤니티
송년 만두회, 그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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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은 다 같이 모일 좋은 핑계가 됩니다." 999클럽에 김장 매트를 깔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만두를 빚었습니다. 어색해도 괜찮고, 모양이 조금 삐뚤어져도 결국엔 맛있는 만두처럼 서로의 온기를 나눈 시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분주했던 시유공의 땀방울과 뉴트랙의 음악이 더해져 더욱 따뜻했던 그날의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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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진로 작업장
공유작업실 5기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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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작업실 냄새난다!" 하자 3층,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13명의 창작자가 함께했습니다. 공유작업실 OOEO는 단순히 공간만 나누는 곳이 아닙니다. 혼자서는 막막했던 작업의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기술을 배우며 '느슨하지만 끈끈한' 동료가 되어가는 과정이었지요. 리소 인쇄 실험부터 아트마켓의 왁자지껄함까지, 서로의 등대가 되어준 치열하고도 다정했던 1년의 기록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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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진로 작업장
From. 하자글방 노래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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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가을학기 후속모임 〈은는이가〉는 우정 어린 글쓰기의 여정이 담은 진(zine) <닿은 마음이 쓰는 우리가>(줄여서 은는이가)를 만들었습니다. 죽돌이 스스로 글감과 마감을 굴리며 만든 작지만 큰 세계입니다. ‘From. 하자글방’에서는 진에 실린 글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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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찾아올 겨울방학을 어떻게 즐겁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10일동안 친구들과 떠나는 진로투어!
- 대상: 현재 서울 거주 초등 4~6학년 (2013~2015년생, 학교밖청소년 포함)
- 일정: 2026/1/12(월)~23(금) 10일간
(평일, 통학형 캠프)
- 참가비: 1인 30,000원 / 사회적배려대상 청소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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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센터에 관심있는 누구나 하자 멤버가 될 수 있어요. (만 14세~24세) ✔️ 하자센터의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알 수 있습니다. ✔️ 오직 하자 멤버만이 올 수 있는 '하자 멤버십 데이'에 초대됩니다. ✔️ 하자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공간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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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청년 자살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진로 불안으로 인한 번아웃과 ‘쉬었음’ 상태의 청년이 늘어나는 지금, 이들이 겪는 고통의 무게와 현실을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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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대신 사람을 처방합니다.” 사회적 고립이 건강에 미치는 치명적 영향을 짚어보고, 외로움 해소를 위해 개인을 다시 사회와 연결하는 ‘사회적 처방’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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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자센터 동아리로 활동해 온 LBD가 지난 4년의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대학생 동아리에서 비영리 단체로 발돋움하며 새 이름 ‘COMMONES’를 발표한 현장, 청년 사회혁신의 비전을 넓혀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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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두 기관이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진로 콘텐츠 공유와 지역 간 협력을 통해 청소년의 성장을 함께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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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자 이야기를 같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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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센터(시립청소년미래진로센터)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신로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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